시사·경제·인문 분야의 대표적인 저자 최진기가 이번에는 ‘전쟁’을 통해 세계를 읽는다.
‘경제를 모르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인 것처럼, 이제 세계질서의 변화를 모르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신간 ‘최진기의 러우전쟁사’(스마트북스)는 단순한 전쟁 해설서가 아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러우전쟁)을 통해 무너지는 미국의 패권, 재편되는 세계질서, 그리고 우리가 처한 현실을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책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많은 이들이 ‘곧 끝날 전쟁’이라 예측했지만, 전쟁은 이미 3년을 넘어섰다. 그 사이 세계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짚어낸다.
◇ 러우전쟁은 왜 중요한가?
어떤 전쟁이 중요한 전쟁인가? 세계의 질서를 바꾼 전쟁이다. 기원전 5세기 서구 문명의 기초를 만든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중세 시기 동서양 교류의 길을 연 십자군 전쟁, 근대에 와서는 민족국가의 틀을 만든 백년전쟁, 그리고 현대의 세계대전까지 최진기는 러우전쟁 역시 세계의 질서를 바꾸는 중요한 전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러우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러시아가 승리했다”고 말한다. 그가 이 같은 판단을 내리는 근거는 단순한 전황의 분석이 아니다. 전쟁이 시작된 구조적 배경, 주요 당사국들의 전략과 내재적 역량, 전후 세계질서의 재편 등 다층적인 요소를 총체적으로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 전쟁의 원인을 묻다: 1부 - 발발
1부에서는 러우전쟁의 당사국인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을 중심으로 전쟁의 원인을 추적한다. ‘2020년 바이든이 아닌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면?’, ‘젤렌스키가 개혁에 성공했다면?’, ‘푸틴이 집권 초기였다면?’, ‘메르켈이 아직 총리였다면?’ 등 중요한 변수를 짚어봄으로써 국제정치의 흐름을 흥미롭고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또한 상수로서 ‘루소포비아(Russophobia)’에 주목하며 러시아와 서방의 오랜 불신의 뿌리를 분석했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전쟁의 수면 아래 흐르는 더 본질적인 원인과 구도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 러시아는 어떻게 승리했는가: 2부 - 전개
2부에서는 러우전쟁의 실제 진행 과정과 주요국의 전략을 분석한다. 이 전쟁에서 러시아는 무엇을 얻었고,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무엇을 잃었을까?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 10년을 준비했고, 미국은 더 이상 ‘세계의 경찰’이 아니며, 우크라이나는 미국을 위시한 서구 의존적인 대리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은 우리에게도 지금의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준다.
◇ 새로운 세계질서의 얼굴: 3부 - 전환
3부는 러우전쟁 이후의 세계질서를 다룬다. 저자는 새로운 질서를 ‘신냉전’으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냉전의 재현이 아니라 다극화된 더 복잡하고 다층적인 변화라고 진단한다.
경제적으로는 달러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과 여기서 벗어나려는 브릭스(BRICS) 국가들 사이의 주도권 경쟁, 정치적으로는 신권위주의 정권의 득세와 민주주의의 쇠퇴 위기, 그리고 군사적으로는 어느 나라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돼 자국 안보 중심주의가 대두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치가 경제를 결정하던 냉전시대의 특징은 사라지고, 정치는 정치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군사는 군사대로 따로 움직이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최진기의 러우전쟁사’는 단순히 전쟁을 기록하는 책이 아니다. 지금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다.
저자는 “강대국의 외교에서 한 번 실수는 반면교사가 되지만, 약소국의 외교에서 한 번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린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 말은 한국처럼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나라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새겨야 할 경고다. 격변의 시대, 이 책은 세상의 흐름을 읽고자 하는 독자에게 중요한 통찰을 줄 것이다.
최신기사
러우전쟁은 어떤 세계질서를 만드는가
세계 질서의 격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김보나 작가의 감성 치유 시집 ‘지금껏 살아왔던 건 누군가의 온기 덕분이었음을’ 페스트북 추천 도서 선정
2025-06-09 16:47최신기사
라이프
경남도, 과기부 공모 선정, 인공지능이 하동·산청 산불 감시
경상남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전담기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실증‧확산’ 공모사업에 경남도 컨소시엄이 선정돼 국비 57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도는 하동군·산청군, 경남테크노파크, 인텔리빅스 등 기업 4곳과 경남 컨소시엄...
전다희 기자 2025-06-24
경남도, 마창대교 국제중재 판정 일부 승소
경남도가 ㈜마창대교(대주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와 벌인 국제중재에서 18일 일부 승소함에 따라 ㈜마창대교가 부당하게 취득한 22억 원 상당의 재정지원금을 지급 보류한 것은 타당하다고 판정받았다.이번 판정 결과는 도에서 시행한 민자사업 중 국제중재를...
차효정 기자 2025-06-23
“빨래방 맹글어줘 고맙소”…전남도, 마을 공동빨래방 인기
전라남도가 고향사랑기금 일환으로 운영 중인 마을 공동빨래방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전남도는 고향사랑기금으로 조성된 ‘마을 공동 빨래방 공식 1호점’ 현판식을 지난 19일 완도 청산면 청산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했다.사업 시행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현판...
홍정훈 기자 2025-06-20
경기연구원, “로컬상권 육성사업, 법제적 근거와 사업모델 재정립 필요”
민간 주도로 창출된 로컬(지역)상권, 여기에 정부 예산지원이 더해진 육성정책의 실태를 진단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한 보고서가 나왔다.경기연구원이 발간한 ‘로컬상권 육성정책의 현황과 발전과제’ 연구보고서는 기존의 공공주도형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과는 본질...
조이진 기자 2025-06-19
문화 인기기사
중요기사
현대건설, 북유럽 대형원전 사업 진출 본격 시동
현대건설이 동유럽에 이어 북유럽 대형원전 시장 진출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유럽 원전 영토 확장에 속도를 더한다.현대건설은 19일(현지시간),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For...
전다희 기자 2025-06-24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5’ 개최
삼성전자가 현지시간 7월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7월 9일 오후 11시)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July 2025: The ...
전다희 기자 2025-06-24
‘나노코리아 2025’ 국가 전략산업 초격차 달성 나노융합기술 트렌드 제시
반도체, 이차전지, 미래차, 우주항공, 방산 등 국가 전략산업의 초격차 달성에 필수적인 나노융합기술의 이슈와 트렌드를 제시하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가 ‘나노코리아 2025(NANO...
전다희 기자 2025-06-24
슈프리마, 유연한 보안 시스템 구축을 위한 출입통제 제품군 확장
AI 통합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슈프리마가 새로운 2-도어 컨트롤러인 ‘코어스테이션 20(CoreStation 20, CS-20)’과 2-도어, 4-리더를 지원하는 ‘도어 인터페이...
전다희 기자 2025-06-24
웹케시, SI 철수 9년 만에 AI기반 차세대 금융 SI 재진출 선언
웹케시그룹 석창규 회장이 2016년 그룹 내 모든 시스템 통합(SI)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SaaS 및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9년 만에 SI 사업 재...
전다희 기자 2025-06-24
안랩 그룹, 정보보호 국제표준 ‘ISO/IEC 27001:2022’ 인증 획득으로 그룹 보안관리체계 강화
안랩( www.ahnlab.com)이 최근 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인 ‘ISO/IEC 27001:2022(이하, ISO 27001)’을 자회사 3사와 동시 획득하며 그룹 내 정보보호...
전다희 기자 2025-06-24
LG유플러스 R&D 인재 모인 마곡에서 타운홀미팅 개최
LG유플러스(www.lguplus.com)는 23일 서울 마곡사옥에서 2분기 전사 타운홀미팅을 열고, 구성원이 주도적으로 회사의 변화와 전략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
전다희 기자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