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북스가 ‘동주와 반 고흐 영혼의 시화전’을 펴냈다.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자 윤동주 시인이 서거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로, 국내외에서 시인에 대한 추모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윤동주가 다녔던 일본의 도시샤대학은 ‘죽은 사람에 대한 명예학위 증정’이라는 예외 규정까지 만들어 학장단 회의에서 16명의 전원 찬성으로 서거일인 2월 16일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고하라 가쓰히로 도시샤대학 총장은 “우리는 자유를 탄압하는 군부에서 윤동주를 지켜내지 못한 분함이 있다. 명예박사 학위는 그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주 시인은 80주년이 아니더라도 이미 한국, 일본, 중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의 수많은 단체에서 추모하는 세계적 시인이 됐다. 이렇게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윤동주 시인의 추모 열기는 2025년에 최고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 고흐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대표작 7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전시는 반 고흐 전시답게 뜨거운 열기 속에 108일간 열린다. 고흐는 살아생전 그림이 팔리지 않아 고독과 빈곤 속에 살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작품성이 인정돼 현재는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로 우뚝 서 있다.
‘동주와 반 고흐 영혼의 시화전’은 시대를 넘어 영혼과 정서가 너무 닮은 두 천재의 문학과 예술이 만나 시화전을 펼치는 내용으로, 이 책에서 시는 그림이 되고, 그림은 시가 된다. 책에는 윤동주의 전 작품 124편과 반 고흐의 그림 131편이 담겼다. 두 사람의 작품 속에 담긴 별, 자화상, 고향, 해바라기, 그리움, 부끄러움, 그리고 희망과 자아성찰의 영혼은 너무 닮아 같은 시대·같은 공간의 사람처럼 느껴진다.
별과 자화상에 담긴 두 천재 작가의 갈망과 그리움
살아서 만난 것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컬래버 에디션
시대와 공간을 넘어 영혼과 정서가 너무 닮은 두 천재의 만남
자화상은 자기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말한다. 윤동주는 자신의 모습을 ‘자화상’이라는 제목의 시로 썼다. 이 시는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재학 때 쓴 시로, 윤동주는 이 시에서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의 현실 속 부끄럽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듯 우물을 들여다보는 행위를 통해 자아성찰의 상징적 공간으로 활용, 자신의 내면을 형상화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특히 자화상을 많이 그렸는데,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은 병원에서 동생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린 것이다. 고흐는 걱정하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보다는 초상화가 내 상태를 더 잘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며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의 자화상은 자신의 상처와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이에 굴복하지 않는 창작에 대한 열정이 눈빛에서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별에 대한 갈망도 두 사람의 영혼을 교차하게 만든다. 윤동주는 ‘별 헤는 밤’에서 ‘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하략)’이라고 썼다. 또한 고흐는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나를 꿈꾸게 한다. 나는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 갈 수는 없는 것일까”라고 썼다. 별에 대한 이 두 글에서 두 사람이 닮아있다는 것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윤동주 시집은 정음사에서 출간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년 초판·1955년 증보판·1979년 증보판, 그리고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전 작품을 담은 스타북스의 2017년 출간작 ‘윤동주 전 시집’으로 나뉜다.
윤동주가 죽고 3년 뒤 1948년 정음사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윤동주 시집으로는 최초로 출간됐다. 이 시집은 윤동주가 후배인 정병욱에게 맡긴 19편, 릿쿄대학에서 친구인 강처중에게 편지와 함께 보낸 5편, 그 외 7편까지 총 31편이 실려 출간됐다.
그 후 1955년 정음사에서 윤동주 서거 10주년을 기념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증보판이 나왔다. 증보판에는 초판본에 더해 시와 산문 62편이 추가돼 총 93편이 실렸다. 추가된 시와 산문은 1948년 12월 윤동주의 여동생 윤혜원이 서울로 남하하면서 고향 집에 있던 오빠의 모든 원고와 즐겨보던 책 등 유품을 가지고 오면서 공개된 작품들이다. 당시 윤혜원은 감시가 심해 사진 앨범은 가져오지 못했으며, 잘못하면 감시원에 발각돼 소중한 원고까지 빼앗길까 봐 앨범은 나중에 찾을 계획으로 친척 집에 보관해둔 채로 왔는데 사정이 생겨 찾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윤혜원은 두고두고 이를 아쉬워하며 가슴 아파했다.
1979년 정음사의 마지막 증보판에는 윤혜원이 용정에서 가져온 시들과 새로 발견된 윤동주의 작품 중에서 그동안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수록을 보류했던 23편이 추가됐으며, 책에 실린 작품은 116편까지 늘어났다.
그리고 정음사가 사라진 뒤 2017년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미완성이거나 원고에서 삭제 표시한 시를 포함한 후 기존 윤동주 시집에 실리지 않은 작품 8편을 더해 124편 전 작품을 수록한 ‘윤동주 전 시집’이 탄생했다.
‘동주와 반 고흐 영혼의 시화전’은 영혼과 정서가 가장 닮은 두 별이 시대를 넘어 한 공간에서 만나 감동을 주는 가장 아름다운 컬래버 에디션 시화전 북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아름다운 위로를 건넨다. 격조 높은 윤동주의 시와 함께 그와 정서가 닮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명작 중의 명작 132편을 시와 가장 잘 어울리게 디자인했으며, 보는 즐거움은 물론 독자들의 영혼에 별이 반짝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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