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언어로 소통한다” 쉬운 언어 소통지침 만든 질병관리청

- 「감염병 유행 시 과학적 정보의 효과적 소통을 위한 통합 지침 연구」 결과 발표
- 감염병 과학 정보의 국민 눈높이 소통 원칙에 대한 실무자 가이드라인 발간


질병관리청은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의 정책 제언을 바탕으로 추진한 「감염병 유행에서 과학적 정보 소통 개선을 위한 일반언어요약(Plain Language Summary) 지침 개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감염병과 관련된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 국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실무자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함께 제시되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이루어진 방역 소통을 기반으로 ▲질병관리청의 소통 자료 ▲국민의 소통 수용도 ▲언론인 및 보건관계자의 소통 수용도 등을 조사·분석하였으며,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실무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주요 연구결과로는 첫째, 코로나19에 대한 질병관리청의 보도자료, 브리핑문 등 소통자료를 평가한 결과, 감염병 유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적절히 담고 있었으나 국민들에게 다소 생소한 전문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항목 중 ▲감염병 유행 상황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 ▲국민들의 상황을 공감하는 것 등 ‘소통 메시지 측면’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었고,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 ▲어려운 전문용어를 사용할 때 충분히 설명하는 것 등 ‘소통 용어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둘째, 국민의 코로나19 소통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질병관리청의 소통에 대해 ‘신속성 > 정확성 > 상호성 > 신뢰성 > 공감성 > 투명성’ 순으로 높게 평가되었으며, 모든 항목이 ‘보통’(M=3) 이상으로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사용된 용어에 대해 국민들은 대체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PCR검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트윈데믹’, ‘mRNA’ 같은 용어는 이해도가 낮게 나타났다.

또한, 전문용어를 6개의 유형*으로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 유형에 따른 이해 정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분류용어 유형(고위험군, 밀접접촉자 등)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외래어 유형(트윈데믹, 온택트 등)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용어 유형을 고려한 소통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셋째, 언론인과 보건관계자 대상으로 코로나19의 소통 수용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보 제공과 감염병 유행 단계별 맞춤형 소통 전략의 필요성이 확인되었다.

이에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감염병 과학 정보의 효과적 소통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본 가이드라인은 국민들이 감염병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소통 원칙 ▲전문적인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는 방법 ▲실무자가 활용할 수 있는 점검표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실제 보도자료를 예시로 사용하여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민과 사회의 안전을 위해 과학에 근거한 정책을 만들고 잘 소통하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하면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소통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 언급했다.

연구의 책임자인 남서울대학교 최명일 교수는 “이번 연구가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감염병 상황에서 국민들을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들 간의 원활한 소통에 도움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