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배달앱, 지구 반대편 맛집으로 순간이동 ‘야미킥’ 출간

‘배달앱’ 눌렀더니 뉴욕 도착… 판타지 요리 소설 ‘야미킥’ 5월 27일 출간
어느 날, 스마트폰에 제멋대로 설치된 정체불명의 배달앱 ‘야미킥’
앱을 누르는 순간, 눈을 떠보니 도착한 곳은 뉴욕·도쿄·파리·이탈리아


그롱시 출판사가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신개념 쿠킹 판타지 소설 ‘야미킥’을 오는 5월 27일 출간한다.

‘야미킥’은 인생의 끝자락에 선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쓰러진 형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불량 복서, 폐업 위기에 몰린 가게를 지키는 고집스러운 가장, 세상이 부러워할 외모로 청소차에 오르는 젊은 여성, 그리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하나뿐인 딸을 잃고 절망에 빠진 부모가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정체불명의 앱 ‘야미킥’을 통해 세계 각지의 식당으로 순간이동하게 되며, 서로 다른 상처와 삶의 무게를 안은 채, 특별한 여정을 시작한다. 각 도시의 식당에서 주어지는 기상천외한 요리 미션을 완수해야만, 지상 최고의 음식을 맛볼 자격이 주어진다.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외면했던 내면의 문제와 마주하고,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각기 독립적으로 펼쳐지던 에피소드들은 예상치 못한 순간 절묘하게 얽히며, 옴니버스 구조의 매력을 더한다.

‘야미킥’은 ‘심야식당’, ‘고독한 미식가’처럼 음식이 전하는 위로와 감동을 담아내면서도, 판타지적 상상력과 기상천외한 미션의 재미를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쿠킹 판타지 장르를 개척한다. 또한 생생한 요리 묘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독자에게 몰입감과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야기를 쓴 민가원 작가는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세 차례 수상하고, 상업영화 각색과 두 편의 독립 장편영화에서 각본, 연출, 제작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이야기는 결국 단어의 조합에서 시작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더 빠르고 깊이 독자와 교감할 수 있는 매체로 소설을 택했다.

한국 독자에게 친숙한 스타 셰프 나카무라 코우지의 추천사도 눈길을 끈다. 그는 “책 속 주인공들이 정성 담긴 요리를 통해 위안을 받는 모습이, 어찌 된 일인지 나에게도 큰 위안이었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이 짧은 문장이야말로, ‘야미킥’이 지닌 진짜 맛을 가장 잘 설명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