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산내, ‘우리왕실배추 파종식’ 개최…조선 궁중의 맛 되살린다



정읍시 산내면 능교리 장금이 정원에서 지난 8월 29일 ‘우리왕실배추 파종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산내면이 후원하고 우리왕실배추보존회와 우리왕실배추정읍시사업단이 공동 주관했으며, 주민 1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우리왕실배추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길러져 왕실 식문화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삼의 쌉싸름한 맛, 갓의 알싸한 맛, 배추 특유의 달달한 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미로 주목받으며,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귀한 작물로 평가된다.

정읍 산내는 청정한 토양과 큰 일교차를 갖춘 지역으로 왕실배추의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특히 ‘대장금’으로 잘 알려진 장금이의 고향에 재배지가 조성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파종된 씨앗은 겨울을 지나 내년 봄이면 유채꽃처럼 노란 꽃을 피울 예정이다. 꽃대는 최대 2m까지 자라며 개화 기간이 두 달가량 이어져 내년 4월에는 장금이 정원이 배추꽃밭으로 변모한다. 이 시기에는 꽃 축제도 열려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현장에서는 한승희 작가의 드로잉 퍼포먼스와 왕실배추를 활용한 비빔밥 나눔 시식회도 마련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정읍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왕실배추가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고 관광산업과 연계된 경관농업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